태유가 돌을 맞았다.
엄마가 일하느라 너무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 태유는
돌도 후다다닥 준비해서 해치운 듯한 느낌.
한달 전부터 어떤 식으로 할까
혼자서 고민도 해보고,
큰 도움은 못받았지만 남편과 의논도 해보고.
결국은 내뜻대로 셀프 돌상으로 진행을 했다.
민승이 때 머리한 후 서울까지 가서
식을 치르는 일이 너무나도 힘이 들었던 기억.
거기에 1시간 안에 1인작가와의 사진 촬영까지.
그래서 이번 태유의 돌 계획은
1. 집에서 상을 차려준다.
2. 친정과 일가친척들의 식사 자리를 따로 마련한다.
3. 돌촬영은 한옥촬영스튜디오에서 봄이 오면 한다.
4. 어린이집에는 답례떡을 보낸다.
정도로 정리하였다.
차려진 돌상은
이런 모습.
음, 100일 상과 다르게 돌상은 품위있는 것으로 선택.
돈좀 들였더니, 사진에도 들인 공이 느껴진다.
시댁과 친정이 함께 모여서 축하해주셨으면 좋겠지만,
부산에 계신 엄마께 주말 하루 올라오시라 말씀드리기에 너무 죄송하고,
상황이 그리 따라주지 않아서.
아주버님네 가족이 와주신 조촐한 돌잔치였다.
잘도 웃는 우리 태유.
우리 태유는 어린이집에서 별명도 많다.
에이스, 내태유, 살맛나는 태유 ㅎㅎ
이쁘다이뻐.
지나치는 사람들도 너무 순해
그냥 데려가 키우겠다는 태유는.
참 잘 먹고, 참 힘도 쎄다 ㅋㅋㅋ
엄마 아빠와 대결에서 지지 않는 괴력을 지닌 사나이. ㅎㅎㅎ
민승이보고 항상 태유 조심하라고 일러주고 있다.
태유는 돌잡이에서 판사봉을 들었다.
처음에는 이것저것 만져보는 통에 도대체 뭘 들은거야?
뭘들었다고 해야하는 거야?
하다가,
다시 시도했을 때 판사봉을 들었다.
라고 표현해야하는 것이 옳겠다. ㅎ
태유야 무럭무럭 자라나서 속시원하게 탕탕탕 판결 내려주는 멋진 판사가 되련?
점점 사진 크기가 커지는 군.
이쁘니까.
크게 크게 올려야지.
어쨌든 무사히...는 끝났으나
엄마는 정말 이리도 고될 수 없고,
결국 녹초가 되어 쓰려졌던 2월 18일의 돌잔치.
큰 일을 이리 무사히 잘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떡은 빚은 떡집에서,
돌상은 돌스드림에서,
음식은 연안부두 봉희네와 대부지연네에서,
그러나 제일 맛났던 건 연안부두 회센터 입구의 씨앗호떡!
젊은 여자사장님의 친절한 구매팁 덕에
싱싱한 음식들 잘 먹었다.